「40년만의 만남」은 볼티모어 올리올스 내야수 윌 클락의 글러브속으로 공이 빨려들어가면서 끝났다. 볼티모어의 3-2 승리.그러나 59년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이후 미 프로야구팀으로는 40년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찾은 볼티모어나 이들과 맞붙은 쿠바 올스타팀, 그리고 라티노아메르카노 스타디움을 찾은 5만 관중 모두는 알고 있었다.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29일 아바나에서 열린 볼티모어의 쿠바방문 친선경기에서 볼티모어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쿠바에 신승을 거뒀다. 오리올스는 2회 찰스 존슨의 투런홈런으로 앞서나갔고 쿠바는 7회 로베르퀴스 비데우스, 8회 오마르 리나레스가 각각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들어갔다.
결국 연장 11회 볼티모어 해롤드 베이너스의 적시타가 연봉120달러를 받는 아마추어들과 연봉 8,000만달러짜리 프로선수들간의 접전을 마무리지었다.
애시당초 승부가 목적이 아니었다. 쿠바감독 알폰소 우키올라의 말처럼 『훌륭한 쇼』가 목적이었고, 볼티모어 선발 스코트 에릭슨의 얘기처럼 『환호하는 관중들과 함께하는 기쁨』이 전부였다.
그래서 참여한 모든 이들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쿠바관중들도 그래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은 열렬한 응원으로 분위기를 돋궜다.
AP통신은 『관중들은 특별한 도구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기자실 창문을 쩌렁쩌렁 울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쿠바의 1인자이자 최고의 야구팬 피델 카스트로도 볼티모어 구단주 피터 앤젤로스와 나란히 본부석에서 앉아 경기를 관전, 40년만에 야구공이 이뤄낸 양국간의 장벽 붕괴를 자축했다.
볼티모어와 쿠바의 2번째 경기는 5월3일 볼티모어에서 열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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