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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통령 국정혼란 책임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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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통령 국정혼란 책임 사임

입력
1999.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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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직전으로 치달았던 파라과이 사태가 28일 라울 쿠바스(55) 대통령의 전격사임으로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쿠바스 전대통령은 이날 집권 콜로라도당의 단결을 촉구하면서 『부패 혐의 때문이 아니라 국가안녕을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쿠바스가 조만간 망명길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임 대통령인 루이스 곤잘레스 마치(52) 상원의장은 헌법에 따라 앞으로 90일내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정국안정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군부도 권력이양을 존중할 뜻을 밝혀 쿠바스가 사임할 경우 우려됐던 쿠데타가능성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이날 시민 수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폭죽을 터뜨리며 쿠바스 사임과 마치의 대통령직 승계를 환영했다.

파라과이 사태는 23일 루이스 마리아 아르하나 부통령이 암살되면서 촉발됐다. 대법원장, 외무장관 출신의 아르하나는 콜로라도당 소속이면서도 대통령 탄핵운동을 주도, 쿠바스의 정적(政敵)으로 꼽혀온 인물. 자연히 쿠바스가 부통령의 피살을 배후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1만여 시위대가 26일밤부터 의사당을 에워싸고 대통령 사임을 요구했다.

그 때 정체불명의 쿠바스 지지파들이 실탄사격을 실시,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쿠바스는 또 군사반란 혐의로 10년형을 받고 복역중이던 막후 실력자 리노 오비에도(55) 장군을 불법적으로 석방, 의회의 탄핵을 자초했다. 쿠바스는 당초 오비에도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 오비에도의 중도탈락으로 대통령 후보로 나섰었다. 오비에도는 21일 아르헨티나로 도주했으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동준기자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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