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지나면 벚꽃장세 오는가.3월중순 이후 주가가 610포인트를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자 4월 주가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3월 급등장세 이후 단기적인 주가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 4월중순께 「벚꽃장세」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3월들어 증시는 100포인트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이후 열흘 가까이 600~620 사이에서 지루한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상승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24일부터는 순매도로 돌아섰고 상승장세에서 줄곧 팔자주문을 내놓았던 개인들은 최근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실적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거래량은 1억5,000만~1억9,000만주로 3월중순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승기조 유지냐 하락세 반전이냐」를 놓고 투자자들간 치열한 눈치보기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의 「게걸음」현상과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시간적인 조정 이후 본격적인 가격조정이 한차례 뒤따를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증권 박인수(朴仁秀) 투자분석부장은 『투자자들의 대기매수세가 580포인트 부근에 몰려 있어 4월초 600대이하로 떨어지면서 한차례 꽃샘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증권도 『코소보사태와 달러강세에 따라 외국인들이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일시적인 하락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월장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우선 고객예탁금이 5조8,000억여원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콜금리와 회사채금리의 하락세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빨라질 조짐이고 소비와 생산증가 등 뚜렷한 경기회복세도 주가상승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들이 현재 매도세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7,000계약(2,450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할 정도로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어 코소보사태와 달러강세 현상이 진정될 경우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을 받는 쪽은 자금유입 규모에 비해 시장참여가 부진한 투신권의 동향. 투신사들은 수익증권 발매로 올들어 4조여원의 자금을 모집했지만 실제 순매수규모는 8,000억여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3월초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며 한달간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한화증권 조덕현(趙德賢) 시황정보팀장은 『투신사들의 투자규모가 커지고 3월결산으로 소극적이었던 기관과 외국인까지 참여할 경우 주가가 다시 뜰 가능성이 높다』며 『4월초 한차례 추위를 겪고 나면 10일을 전후해 꽃구경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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