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내내 서울 연희동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자택 전화기는 불이 났다. 언론사와 정보기관, 측근들로부터 쉴새없이 걸려온 질문은 한 가지. 『노전대통령이 아침 골프연습 도중 심장병으로 쓰러지셨다는데 정말입니까』노전대통령 비서실은 『그런 사실 전혀 없습니다. 낭설입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와병설은 오전 9시께 여의도 증권가에서 처음 터져나왔다. 그렇지않아도 증권가에서는 최근 들어 몇차례 노전대통령의 와병설이 돌았다. 더구나 『노전대통령은 아침에 늘 부인 김옥숙(金玉淑)씨와 테니스를 치는데 오늘은 테니스장에 김씨 혼자 나왔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알려지면서 와병설은 거의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이 「첩보」는 노전대통령이 전날 민관식(閔寬植)한나라당고문과 골프를 친 뒤 피곤해 하루종일 자택에서 쉬었던 것으로 정리됨에 따라 일단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정보기관들도 저녁 늦게야 여권 고위층에 「사실 무근」이라는 최종 보고를 올렸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