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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대공습] '무적 스텔스' 허풍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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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대공습] '무적 스텔스' 허풍이었나

입력
1999.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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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고에서 떨어진 F-117 스텔스 전폭기의 추락원인이 미스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미 군당국은 이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럴 수록 추락원인을 둘러싼 추측은 무성하기만 하다. 그러나 더 큰 세계적 관심은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스텔스기가 추락했다는 자체에 있다고 할 수있다.F117기는 미 군수산업 기술력과 군사력의 최첨단 상징으로 자타가 공인해 온 「무적의 전폭기」. 이 전폭기의 추락은 바로 미국의 자존심과 군수산업의 신뢰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히기에 충분하다. 기체자체의 효율성에 다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미 무기제조회사들의 주가 변동여부가 즉각 주시대상이 될 정도이다. 특히 군수업체들은 이번 작전에서 유일하게 떨어진 비행기가 F117 전폭기라는 점에서 그 성가가 추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추락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 원인을 둘러싼 이설(異說)은 각양각색이다. 유고군의 방공망에 걸려 미사일을 맞았다는 주장에서부터 자체 결함설까지 나오는 형편. 또 자신만만하게 저공비행을 하던중 「무작위」 방공포 소나기에 걸렸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비행중 기체결함이 발생하자 조종사가 스스로 폭파시켰다는 얘기도 있다.

기체결함으로 「자연추락」해 유고군이 이 기체를 입수할 경우 최첨단 비밀을 통째로 넘겨줄 수 있음을 우려한 비상조치였다는 그럴 듯한 이유도 곁들여진다. 이 미스터리에는 조종사가 추락한지 불과 6시간만에 완벽한 작전에 의해 구출됐다는 이례적인 신속성도 한 몫하고 있다.

어느 경우가 됐건 미군당국은 그 원인에 상당히 근접한 해답을 갖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탈리아 공군기지로 돌아온 조종사의 건강상태가 양호한데다 이미 추락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스텔스 전폭기가 유고 연방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론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28일 NBC TV 인터뷰에서 『추락원인이 방공포, 지대공 미사일 또는 기체결함에 의한 것인지를 밝히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F117기가 격추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헨리 쉘턴 미합참의장도 CNN에 나와 『F117기는 결코 「무적함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최고위층의 이 말들을 미사일 피격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인정하기 싫은 원인이겠지만 이 경우 「보이지 않는」 뜻의 「스텔스」는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유고의 허술한 방공망에 걸렸다면 더욱 그렇다.

록히드 마틴사에 의해 제작돼 82년부터 미 공군에 실전배치된 F117기는 이미 97년 에어쇼에 참가했다 꼬리날개가 부러지며 추락하는등 기체결함의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또 89년 파나마 점령작전에 처녀출전해서는 폭격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군당국의 자체평가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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