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정보제공업) 창업바람이 거세다. 천리안, 유니텔, 하이텔, 나우누리 등 국내 주요 PC통신망에서 활동중인 IP업체는 현재 1,800여개.하지만 각 PC통신업체에는 여전히 IP사업을 하겠다는 제안서가 한달에 1,000여건씩 폭주한다.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떼돈 버는」IP들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강한 도전의식을 북돋운다. 단지 컴퓨터 한대만 갖고 창업을 했다는 이들의 자랑스런 성공담은 더욱 고무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 무수한 사업제안서 중 채택되는 것은 10%에 불과하며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서비스를 개설했다 하더라도 이중 성공하는 IP는 다시 10%에도 못미친다. 결국 IP창업의 성공률은 단 1%에 불과한 셈.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한국온라인컨설팅 김철규대표는 『그동안 IP창업이 상당히 과대포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독창적이고도 전문적인 아이템에 승부를 건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조언한다.
사전준비는 어떻게 하나 일단 제공하려는 정보의 성격을 정하고 구체적인 시장조사를 마친 뒤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한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정보를 제공해 줄 사람이 없다면 허사.
안정적인 정보원을 확보하는게 필수다. 머리속 구상과는 달리 문서화하면 단점이 쉽게 나타나는 만큼 치밀하게 사업계획서를 마련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PC통신업체에 제출할 제안서 작성의 기초자료가 된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과정인 만큼 IP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는게 수월하다.
CP쪽을 주목하라 통신서비스의 주력기반이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감에 따라 정보제공업 사업형태도 IP(Information Provider)에서 CP(Contents Provider)로 옮겨가는 추세.
CP는 문자 형태가 아닌 그림, 애니메이션,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서비스 형태다. 현재 넷츠고와 채널아이가 C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곧 나머지도 인터넷 기반 CP사업을 준비중인 만큼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온라인 정보서비스를 준비중인 사람이라면 CP쪽을 적극 고려하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것만은 유의하자 전문적이고 세분화한 아이템을 선정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취업정보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면 포괄적인 것보다는 승무원, 외국기업, 언론사 등 특정직종 취업정보를 제공하는게 유리하다.
다른 사업자가 제공하지 않는 「틈새 정보」를 노리는 것도 중요하다. IP사업을 시작한 뒤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려면 최소한 4개월은 걸린다.
단기간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금물. 여유자금을 확보하는게 필수다. 서비스를 개설한 뒤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올리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컴퓨터&통신] IP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까
IP사업의 창업비용은 원시정보(Raw Data)의 입수방법과 서비스방법 등 사업환경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모뎀을 사용해 정보를 제공하려면 모뎀이 장착된 PC와 전화선이 초기투자의 전부다. 집에서 혼자 시작한다면 임대료도 필요 없다. 물론 PC통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적지않은 전화요금이 운영비에 포함된다.
독립 호스트(host)에 전용선을 갖춰야하는 인포샵 IP를 구상한다면 초기자본은 2,000만~5,000만원 정도지만 엔지니어 고용비, 전용회선 사용료 등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꼭 인포샵 IP가 아니더라도 머드게임, 증권정보 등 정보의 양이 많고 수시로 변동되는 서비스의 경우에도 IP가 직접 호스트를 갖고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비용이 만만치않다.
매월 산출된 정보이용료는 PC통신업체와 IP가 5대 5나 6대 4, 또는 7대 3의 비율로 분배한다. 천리안이나 하이텔에 비해 후발업체인 유니텔, 나우누리가 상대적으로 IP에게 좀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편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