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신유고연방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가 30일 오전(현지시간) 베오그라드를 방문,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크렘린궁과 총리실 대변인은 29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마코프총리에게 나토의 공습으로 야기된 코소보위기에 대한 중재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고, 총리는 30일 오전 모스크바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5,11,12면
프리마코프총리의 방문에는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 뱌체슬라프 트루보니코프 해외정보국(SVR)국장등이 동행한다.
프리마코프 총리는 30~31일로 예정된 이번 방문중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과 「매우 중대한」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 정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고르 시체골레프 공보처장은 총리의 신유고연방 방문목적이 『나토의 공습을 즉각 중단시키고 이를 위한 추가조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마코프총리는 신유고연방 방문을 마친뒤 독일을 방문할 수 있다고 정부소식통들은 전했다.
러시아와 함께 신유고연방에 대한 공습에 반대하거나 중립적 태도를 취해온 중국등 다른 나라들도 나토와 유고의 중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프리마코프 총리에 앞서 예고르 가이다르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대표단이 28일 베오그라드로 떠났다. 이들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만난뒤 앨 고어 미 부통령,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나토 지도자 등과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교황청과 우크라이나도 이미 물밑 중재를 벌이고 있고, 나토 회원국이지만 공습에 중립적이었던 터키 그리스 체코 등 유고주변국들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권고하고 있다.
전통의 중립주의에 따라 나토 공군기의 영공통과를 불허했던 오스트리아 역시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도 러시아의 중재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이다.
한편 신유고연방에 대한 공습 6일째인 29일 나토는 코소보 지역에 주둔중인 세르비아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이탈리아 아비아노 공군기지에서는 이날 F16, F15기등 전폭기 10여대가 발진,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 등에서 인종청소를 자행하는 세르비아군에 집중 폭격을 가했다.
데이비드 윌비 나토 공군준장은 『코소보 지역에 주둔중인 세르비아 정규군과 특수경찰 등을 제압하는데 모든 공군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 밝혔다.
이와관련, 윌비 준장은 또 파리 평화회담에 참석했던 코소보 알바니아계 지도자 페힘 아가미를 비롯, 코소보 일간지 코하 디토레 편집국장 베톤 수로이 등 알바니아계 지도자 5명이 세르비아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밝혔다. 또 유고군이 이날 오전 알바니아로 통하는 국경 검문소 3곳을 전격 폐쇄해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난민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날 BBC TV 와의 회견에서 『공습은 보다 강도높게 계속돼야 한다』 며 『밀로셰비치는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나토 전투기들은 28일 공습개시후 처음으로 신유고연방 지상군과 특수경찰 지휘본부에 대한 직접 공격을 단행했다.
나토의 고위군 관계자들은 유고군의 코소보 공세를 저지하고 전쟁이 인접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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