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유전자)보험을 아십니까?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 등 대형 사건때마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병원에서는 아기가 바뀌거나 유산 상속 등과 관련된 친자확인 문제도 종종 벌어진다.
이런 경우 대개 혈액을 채취, 유전자를 분석하는 방법이 사용되는데 유명 대학 법의학교실 등을 찾아 피를 뽑아야 하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이러한 점을 보완, 인제대 백병원 분자생물학연구소장 출신의 정연보(鄭淵普·45)박사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지문을 통한 유전자분석 기술을 개발해 냈다.
정박사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녹십자 인제대 등과 함께 자본을 출자, 기술 수출을 위해 지난해말 ㈜아이디진이란 생명공학 벤처기업을 차리고 올초부터 부대수입사업으로 친자검사를 해왔다.
그런데 의외로 『병원에서 애가 바뀐 것 같다』 『내 자식이 아닌 것 같다』는 등 반응이 좋고 최근 들어 여객기 사고 등이 빈발하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상품 개발에 나서 최근 「DNA보험」을 내놓았다.
특수 스티커에 손바닥 지문을 찍어 10년간 보관해 주는 것으로 유전자 감식을 하려면 지문에 남아 있는 표피를 떼어낸 뒤 검사를 하면 된다. 조종사 군인 소방사 등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직업, 유산상속 등으로 시비가 예상되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는 것이 아이디진측의 설명. 또 자녀들의 지문을 남길 경우 유괴나 실종사건때 쉽게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정박사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신이나 자식들에 대한 유전자프로필을 작성해두는 것이 일반화했다』며 『하루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조만간 DNA보험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yj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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