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제품을 연상케 하는 표현을 통해 경쟁업체의 제품을 평가절하하고 자사제품 선전 효과를 높이려는 광고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대우자동차는 「서울↔부산, 누비라Ⅱ로 힘차게 왕복할 것인가. 아,반대로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라는 문구를 담은 전면 컬러광고를 29일부터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현대자동차측이 발끈했다. 이 광고 문구 가운데 「아,반대」는 현대자동차의 경쟁차종인 아반떼를 빗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현대 관계자는 『잘 나가는 경쟁차종을 물고 늘어져 이득을 보려는 치졸한 광고』라며 『적절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측도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가 TV광고를 통해 먼저 누비라Ⅱ를 깎아내렸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방영되고 있는 현대의 TV광고는 고객이 대우자동차 판매 영업소를 연상케 하는 영업소에 찾아 와 『한번 기름을 넣으면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차가 없느냐』고 묻자, 판매사원이 현대영업소를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보라』고 얘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동차 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그린소주가 진로소주병에 숟가락을 꽂은 광고를 내자 진로측이 이에 맞서 「그런 소주」라는 표현을 담은 광고를 일간지에 실었다. 피자업체인 「피자 인」은 『피자 헛 먹었다』는 광고를 내보내 경쟁업체인 「피자 헛」으로 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경쟁제품을 깎아내리는 데만 초점을 맞춘 광고는
자사제품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역효과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부터는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한 제품비교광고를 허용할 예정이다. 광고전이 신사적인 대결로 발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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