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수도권 3개 지역 재·보선은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긴 하나 이번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낮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 중앙선관위의 「가정통신문」 시비도 따지고 보면 투표율과 당락의 함수관계를 염두에 둔 여야간 치고받기 성격이 없지않다.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각 당 공히 평균 3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최저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구로 을의 경우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후보측은 35%의 투표율을, 한나라당 조은희(趙恩姬)후보측은 30%안팎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투표율의 고저가 가져올 유·불리를 고려한 「기대치」이기도 하다. 특히 한후보측은 투표율이 30%미만으로 주저앉을 경우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무의미해진다고 판단, 투표참여 캠페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시흥은 자민련 김의재(金義在)후보가 30%이상을,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후보가 30%미만을 각기 내다보고 있다. 장후보측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인지도가 높고 토박이표가 많은 장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후보측은 선거운동원과 사조직을 총가동해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한편 선거당일에는 투표장 함께 가기 운동도 벌일 방침이다.
안양은 국민회의 이준형(李俊炯)후보가 32%를, 한나라당 신중대(愼重大)후보가 35%를 예상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투표율이 높을수록 서로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결과가 어떨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재·보선 무용론까지 낳고 있다. 10명중 3명정도가 참여한 투표에서 뽑힌 의원과 시장이 과연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4.2 재·보선의 투표율이 61.3%를 기록한이후 두달 뒤의 6·27 지방선거는 52.6%, 7·21 재·보선은 40.1%로 투표율이 내리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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