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의도는 '유럽입김' 유지? -『미국의 일반 국민들은 코소보가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른다. 왜 코소보가 미국에게 중요한가』
클린턴 대통령은 대 국민연설에서 『코소보의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는 비극을 끝내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역사상 순수하게 도덕적 이유만으로 수행된 전쟁은 없다는 진리 때문에 이같은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대유고 공습은 미국의 주도적 권고가 결정적 배경이었다. 작전을 지휘하는 나토군의 웨슬리 클라크 총사령관은 미군 장성이다. 작전명도 미 국방부는 「연합군 작전(Operation Allied Force)」, 브뤼셀의 나토본부는 「단호한 군대 작전(Operation Determined Force)」으로 혼선을 빚다가 결국 연합군 작전으로 교통정리됐다.
코소보는 미국에서 너무나 멀고 사활적 이익이 걸린 지역도 아니다. 하지만 구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이 무너져 눈앞의 적이 사라진 지금 미국이 유럽 대륙에 계속 「개입」을 유지하기에는 좋은 소재이다.
일부 학자들은 『나토의 존재의미가 사라져 나토동맹을 기반으로 한 유럽에서의 미국의 지도력 저하를 막기위한 것이 공습의 진짜 목적』이라고 지적한다. 유럽연합(EU)으로 경제통합을 이룬 유럽이 오는 4월의 나토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미국을 배제한 독자 유럽방위군 구상을 가다듬어오던 시점이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의 방미 이후로 공습시기를 늦추자는 논의도 있었으나 호스트격이자 미국의 러시아통인 앨 고어 부통령이 오히려 공습시기를 앞당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힘빠진 러시아는 더이상 미국의 패권에 심각한 고려요인이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극단적인 논객들은 『미국은 소방수가 아니라 방화범』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와 「월스트리트의 논리」를 구별해야 하듯이,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이라는 수사(修辭)앞에서도 「미국의 이해」는 잘 가려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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