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업프리즘] 쓰레기서 금 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업프리즘] 쓰레기서 금 캔다

입력
1999.03.29 00:00
0 0

「버려지는 휴대폰에서 노다지를 캔다」경기 안양시 동원금속의 이화종(李華鍾·47)사장은 현대판 「미더스」로 통한다. 동원금속은 폐기물 속의 비철금속을 재생해 가공처리하는 회사. 다시말해 수명이 다한 휴대폰 단말기나 가전제품에 들어있는 회로기판(PCB)에 「묻혀있는」 금과 은, 동, 파라듐 등을 캐내는 일이다. 그까짓게 얼마나 된다고…. 하지만 이사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생각이 180도 달라진다.

『매달 버려지는 휴대폰이 10만대에 달하죠. 여기에는 약 1.3㎏의 금과 30㎏의 은, 그리고 파라듐 1㎏ 등이 들어있습니다』 광석 1톤에 5g의 금만 함유돼 있어도 「노다지」라고 불리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양이다. 휴대폰 단말기는 물론 무선호출기, 컴퓨터, 불량IC, 엑스레이(X-ray)용과 일반 인화용 필름, 파손된 장신구 등이 이사장의 수거품목이다.

이사장은 91년 산업체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모아 외국 재생처리업체에 수출하는 중간거래상으로 사업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폐기물 1㎏을 400원 가량에 사서 4,000원 정도에 되파는 장사였으니 수입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폐기물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그렇게 비싼 값에 사는지 의문이 들었죠. 그안에 노다지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안 뒤 업종을 변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독일 스위스 미국 일본 등 재처리분야의 선진국을 오가며 선진 기술과 정보를 익힌 것도 그 무렵이었다.

중간거래상에서 재생처리업으로 전환한지 3년만인 지난해. 동원금속은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사장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환경문제. 폐기물 재생처리는 환경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방출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동원금속처럼 폐수처리업 허가를 받은 업체들이 무허가업체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현재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의 재처리율은 기껏해야 40%. 나머지 60%는 외국으로 수출된다. 그만큼 외화가 빠져 나가는 셈이다. 이사장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래를 내다보고 폐기물 재활용률을 99%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343)423-0167

/이영태기자 yt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