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투기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임시중개업소)」들이 대거 등장, 「한몫 잡자」는 투기심리를 부추기고 있다.청약통장은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불법 거래되는 것은 물론 일부 고급 아파트 분양권에 붙는 프리미엄이 이미 1억원을 넘어섰다. 경매법정에는 큰손들이 대거 몰려 수십억원대의 고액경매에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80년대말 온 나라를 망국적인 부동산투기 광풍으로 몰아넣었던 「복부인」들이 10년만에 다시 등장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3,706가구를 분양하는 구리토평지구모델하우스에 26, 27일 8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곳에는 승합차나 파라솔에 「청약통장 상담환영」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채 청약통장 불법거래를 알선하는 「떴다방」까지 가세, 호객행위를 하느라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까지 연출하는 등 극심한 혼란양상을 보였다.
60평형을 청약할 수 있는 500만원짜리 통장은 프리미엄만도 1,200만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의 설명. 구리지역 통장 20여개를 확보했다는 한 「떴다방」업자는 『한강이 보이는 쪽으로 당첨되면 1억원 이상은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10년전 알고 지내던 복부인들이 청약통장 수십개를 확보해 달라며 다시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매시장도 과열양상이다. 10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나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빌딩경매가 10~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진기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 서울지법본원에서 열린 최저낙찰가 31억원대의 선릉역 4층짜리 빌딩은 11대의 1의 치열한 경쟁끝에 39억원에 낙찰됐다.
한편 서울 2차동시분양때 나온 8억원대의 롯데캐슬 아파트는 분양이 끝나자마자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주겠다는 큰 손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도 분양권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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