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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자기류의 골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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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자기류의 골프를 하라

입력
199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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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자네도 알다시피 내 인생은 힘겨운 것이었네. 그러나 나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고난에 맞섰지. 그리고 기어코 해냈네. 그것도 대단한 일을. 나는 내 방식대로 당당히 살아왔다네」98년 타계하기까지 반세기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연예인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겸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My Way)」가사의 일부다.

미남도 아니고 악보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연예계에 투신, 역경을 딛고 미국의 거물 엔터테이너로 우뚝 선 인생역정을 노래한 「마이 웨이」는 골퍼가 유념해야 할 귀중한 교훈을 담고 있다. 그것은 프랭크 시나트라가 「내 방식대로의 삶」을 살았듯 모든 골퍼들이「자기류(流)의 골프」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골퍼가 타이거 우즈나 어니 엘스 같은 스윙을 가질 수는 없다. 신체조건, 연습방법, 연습량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그 순간 자기만의 개성을 갖게 되듯 골프채를 잡으면 역시 그만의 스윙자세, 골프관을 갖게 된다. 자기 나름의 「골프개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 훌륭한 프로골퍼를 모델로 삼아 이상적인 스윙을 배우려 애쓰지만 결코 모델과 같아질 수는 없다.

동반자중에 멋진 스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 스윙을 버리고 그 스윙을 흉내내다 그날의 게임을 망치는 골퍼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팀에 장타자가 끼어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장타를 날리려다 스코어를 망치는 골퍼도 많다.

골프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미 자기 것으로 굳어진 자기만의 골프감각과 리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나이 40을 넘어섰다면 이제 자기류의 골프를 굳히고 자기 페이스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슬람 우화의 주인공 물라 나스루딘의 일화들을 모은 「삶의 사막을 가볍게 건너는 어떤 바보의 별난 지혜」(아드리스 샤흐 지음)에 실린 일화 한 토막.

『물라! 자네 당나귀가 없어졌네』

『천만다행일세! 그때 내가 당나귀를 타고 있지 않아서. 그때 당나귀를 타고 있었다면 나도 같이 없어질 뻔 했잖아?』

이 짧은 일화는 어떤 경우에도 자기 자신을 잃지 말 것을 가르친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내 꿈은 내가 꾼다. 내 골프는 남이 아닌 내가 한다. 방민준부국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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