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지 3년만에 처음 반상회가 열렸다. 반가운 마음에 참석했다가 오히려 우울함만 더하고 말았다. 「아파트내의 장애인 그룹홈때문에 정신적인 피해를 받았다」는 것이 반상회를 열게 된 이유였기 때문이다.한 주부가 『같은 동에 사는 30대 장애인이 엘리베이터의 거울을 보며 인상을 쓰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며 『장애인은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지도선생님이 동행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 아파트의 그룹홈에는 20~30대 장애인 4명과 자립을 돕는 50대 사회복지사가 함께 살고 있다.
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도와주기는 커녕 정신적 피해만을 앞세우며 이기적인 요구를 해서는 안될 것같다.
우리 집에도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들이 있지만 장애인 오빠들을 무서워하기는 커녕 안쓰러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주민들이 마음을 조금만 더 열어 이웃과 함께 사는 동네가 되었으면 한다.
/고 선·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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