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컴퓨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를 하루아침에 찰떡 궁합으로 만들어 놓을 수는 없을까. 평범한 컴맹 가정주부에서 PC통신의 스타로 변신한 김순희씨(32)가 철저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컴퓨터에 친숙해지고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비결을 연재한다. 편집자주◆컴맹 탈출 별게 아니다
나도 얼마전까지 컴맹이었다. 컴맹이 별다른 것인가. 나에게 컴맹에 대한 정의를 내리라고 한다면 「자식이나 남편 컴퓨터의 먼지만을 닦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컴맹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달리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걸레를 잠시 내려 놓고 컴퓨터의 전원을 켜는 것. 컴맹에서 벗어 나는 지름길이다. 나는 다른 주부보다 조금 빨리 먼지 닦던 손길을 멈추고 전원을 켰을 뿐이다.
보통 아줌마들은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맘에 맞는 이웃과 차 한잔을 마시며 수다를 떤다. 수다의 소재는 남편과 아이들 시댁 식구등 뻔하다. 그렇게 몇 시간씩 눌러 붙였던 엉덩이를 과감히 들고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보라. 알맹이 없는 수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진다. 컴퓨터와 친해지려면 우선 재미를 느껴야 한다. 재미가 없다면 전원을 다시 켜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러가지 기능 중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으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컴퓨터 통신의 세계로 「아줌마」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
◆컴퓨터를 켜면 새세상을 만난다
이 여행에 참가하면 은행일도 집안에서 처리할 수 있고, 철도나 비행기표를 예약 할 수도 있을 뿐더러, 하루도 빠짐없이 고민해야 하는 반찬걱정을 덜게 될 것이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면 육아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고,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뒀다면 아이들의 맘을 들쳐보고 자녀와 보다 가까워 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줌마」로서 느껴야했던 사회와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자식과 남편에게 자신감 있는 엄마이자 아내로 비쳐진다는 사실이다.
컴퓨터 통신에는 필요한 도구가 있다. 우선 컴퓨터에 모뎀이 장착되어 있어야하고 모뎀에 전화선이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통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모뎀과 프로그램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말자. 요즘 컴퓨터에는 그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니까.
컴퓨터와 전화가 만나서 컴퓨터 통신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아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줌마」, 당신은 이미 컴맹에서 벗어 났다. 글=김순희·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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