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 물을 아끼자」물 아껴쓰기 범국민운동은 수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공급위주의 물 정책을 펴다보면 수질이 나쁜 물을 무조건 생산하는 누를 범하기 쉽다.
그러면 과연 우리들이 매일 먹는 수돗물은 과연 깨끗할까. 새벽마다 약수터에는 사람이 붐빈다. 먹는 샘물의 소비도 갈수록 늘어난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자치단체와 수질을 관리하는 환경부는 수돗물이 깨끗하다고 주장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는 498곳의 취수장이 있다. 이중 1급수가 243곳(49%), 2급수가 209곳(42%)이며 3급수는 46곳(9%)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취수한 물은 다시 정수장에서 정화, 공급되기 때문에 마시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같은 주장과 차이가 많다. 수도권 주민 식수원인 팔당호의 연평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91년 1.1㎴, 93년 1.2㎴, 95년 1.3㎴, 96년 1.4㎴, 98년 1.5㎴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수질은 한강보다 훨씬 나쁜 편이다. 낙동강 하류인 물금취수장의 경우 2월 BOD가 4.8㎴까지 치솟았다. 낙동강은 가뭄이 심했던 94∼96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4급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강수량에 따라 수질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설명한다.
환경부는 최근 하수처리장, 오·폐수처리장 등 환경시설 설치가 늘었기때문에 물이 점차 깨끗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195개 하천의 기준 달성률(하천별로 정해진 목표 수질 달성 비율)이 90년 12%에서 98년 32%로 크게 높아졌다. 환경부는 팔당호나 낙동강 상류 등을 모두 1급수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있다.
그러나 일본의 기준 달성률이 70%를 넘는 것에 비교하면 우리의 수질은 아직도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상수원 주변의 오염원이 좀체 줄지않아 환경부의 기대대로 수질이 좋아지리라고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수질이 좋은 물도 재활용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사용하거나 누수등으로 그냥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물수요관리정책이란 댐에 저수되는 물을 아끼고 이 물을 정화해 더욱 수질이 나은 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질관리가 바로 물아끼기 운동과 직결된다. 물을 아끼자는 운동에는 이처럼 수질도 좋은 물을 마시자는 의미도 있다. 물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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