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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지금] 김희애 "큐사인에 아기얼굴 먼저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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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지금] 김희애 "큐사인에 아기얼굴 먼저 떠올라요"

입력
199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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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전히 예뻤다. 쌍꺼풀진 눈, 오똑한 코, 갸름한 얼굴. 모두가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단정하다」는 인상까지도. 아기 엄마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3년 4개월이라는 시간은 그녀에게 잔주름 하나 남기지 못했나 보다.김희애(32)가 돌아왔다. 95년 12월 MBC 미니시리즈 「연애의 기초」출연 이후, 96년 9월 당시 ㈜한글과컴퓨터 이찬진사장과 결혼한 후 꽤 오랜만의 나들이다. MBC TV가 일일연속극 「보고 또 보고」후속으로 4월 5일부터 방송할 「하나뿐인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정운현)의 여주인공 장서영 역.

19일 낮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근처 한 식당에서 그녀를 만났다. 야외촬영장인 진관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그녀가 나타나자 다소 소란스러웠던 식당 분위기가 일순 잠잠해졌다. 「김희애」니까 가능한 얘기다. 우선 「컴백 소감」부터.

『솔직히 겁부터 나요. 「큐」사인이 떨어졌는데 대사는 생각이 안나고 남편과 아기 얼굴이 떠오르는 것 있죠. 예전에는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스타니까 뭔가 비장의 무기가 있겠지」하는 주위의 시선도 부담이 돼요. 하지만 TV 출연을 적극 권유했던 동네 아줌마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죠』

극중 장서영은 지물포집 맏딸로 사업을 하다 망해 도망다니는 남편(박찬환)과 딸을 둔 아내 역. 힘든 삶 때문에 컴퓨터회사 사장(조재현)에 이끌리는 배역 설정이 재미있다. 이 배역을 맡은 뒤 우선 몸매가꾸기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해 9월 아들 기현이를 낳고 난 후 모유를 먹여 다이어트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터. 운동과 식사량 조절로 불과 3개월만에 15㎏을 감량, 결혼전 몸무게인 48㎏으로 돌아갔다.

같은 날 시작하는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람의 집」에 채시라가 나온다고 했더니 『아무래도 아줌마보다는 처녀가 낫겠죠. 남성팬들도 많을테고』라며 받아넘긴다. 그 다음부터는 남편 이야기. 『우리 남편은요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착해요. 안치우고 안씻고 느려터져 보일 때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지만 그럴 때는 남편의 다른 장점을 생각해요』 아내가 쑥스러워 할까봐 TV모니터도 안하는 남편이라고 한다. 『지난 해는 최악이었어요. 입덧도 심했고 남편 사업도 어려웠고. 하지만 아는 게 있어야 남편을 돕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 CF도 했던 거에요』

『결혼 전에는 연기세계에만 갇혀 세상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다』는 그녀. 엄마가 되니까 인생이 달라보인다는 그가 93년 MBC 미니시리즈 「아들과 딸」과 「폭풍의 계절」에서 보여준 그 신들린 연기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한 마디. 누구든 자신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전자우편으로 보내달라고. maria@netian.com. 「maria」는 그녀의 세례명.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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