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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마당] 현실에 맞는 대입정책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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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마당] 현실에 맞는 대입정책 필요한 때

입력
199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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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2002학년도 대입정책을 처음으로 적용받아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 지방에 있는 고교1년생이다. 교육부의 방침을 나름대로 열심히 지켜본 학생으로서 교육부가 실생활과는 좀 거리가 있는 정책을 펴지 않나 싶다.많은 학생들과 심지어는 선생님들까지 홍보 부족 등을 이유로 수시로 바뀌는 정책을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 많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예로 수행평가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정책이 수없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홍보부족과 현실과는 동떨어진 정책, 그래서 언제 바뀔지 몰라 마땅한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교육정책 불신만 커져가고 있다.

또 너무 서울 위주의 정책이 아닌가 싶다. 원래의 취지는 아닌 줄로 알지만 보충이나 자율학습의 폐지로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학원이나 과외로 향하고 있다. 그것도 도시학생들이나 가능한 얘기지 이곳처럼 학원이나 기타 문화시설이 많이 부족한 곳은 하교 후에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다. 입시부담이나 공부 부담을 줄여준다고 사설 모의고사를 폐지했는데 지방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마저도 잃게 되는 것 같다.

모의고사는 폐지하면서 수능은 폐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비합리적인 것 같다. 또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가를 판가름하는 자격소양시험도 치른다고 했다가 다시 치르지 않는다는 안을 내놓았는데 시골 학교는 컴퓨터도 몇 대 없고,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386 정도의 낙후된 컴퓨터기종이다.

또 다른 활동경력도 많이 반영한다고 한 방침으로 인해 학생들은 공부도, 다른 활동도 다 잘해야 하는 만능이 돼야 하는 것 같다. 물론 이번에 바뀐 정책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취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너무 이상만을 좇아 만든 정책이 아닌가 해서 하는 말이다. 대입정책을 바꾸기 보단 우리나라의 대학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은 교육현장의 혼란과 불신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정말 필요한 정책, 현실과 잘 맞으면서도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키지 않는 정책이 바람직하다. 또 무리한 변화보다 계획성 있고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공 주·경남 해성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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