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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비결]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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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비결]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

입력
199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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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막 시작되려는 22일 낮 국립중앙박물관 옆 간이건물에 정양모(65)관장이 작은 가방을 둘러메고 나타났다. 20여평의 실내에는 박물관 직원 10여명이 이미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도복으로 갈아입은 정관장이 자리를 잡자 수련이 시작된다.지도사범의 구령에 따라 정관장의 몸이 능숙하게 움직인다. 다리 벌리고 몸좌우로 굽히기, 기마자세에서 팔 비틀어 올리기, 엎드려 발목 잡아당기기 등이 30여분간 이어지는 동안 이마에 땀이 맺히고 등이 축축해진다. 젊은 시절 기계체조로 단련된 몸이라 힘들지는 않았지만 고난도의 동작이 계속되면서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정관장이 단전호흡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35년 넘게 즐겨오던 탁구를 그만두고 같은 장소에 매트를 깔아 수련장을 만들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탁구라켓을 놓고 하얀 도복을 입은 이유는 간단하다. 『탁구는 파트너가 있어야만 하는데 기수련은 혼자서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니 편하죠. 게다가 정신집중과 명상을 함께 하므로 짧은 시간에 기분전환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요』

운동은 1주에 3~4회씩 하는데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참석한다. 몸이 좋지 않거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학예연구원과 직원들도 많이 끌어들이는 「전도사」역할도 자청했다. 지속적인 운동 덕분에 정관장의 체력은 젊은 직원 못지않다. 특히 넓이뛰기나 팔씨름에 있어서는 박물관 내에서도 정상급에 속한다.

『전보다 훨씬 몸이 유연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정관장은 『하늘의 기를 몸으로 끌어들이고 자기를 다스린다는 단전호흡의 원리에서 동양정신의 오묘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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