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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정책토론회] "물아껴 동강살리자" 각계 열띤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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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정책토론회] "물아껴 동강살리자" 각계 열띤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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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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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동강)댐 건설 예정지인 동강 일대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해 생태·문화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대신, 정부는 물절약에 대한 국민 의식전환 운동과 누수율 절감대책에 적극 나서는 등 수요관리 위주의 종합 물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6일 국회환경포럼(회장 김상현·金相賢국민회의 의원)이 영월댐 건설문제와 관련, 「동강,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가진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건국대 박종관(朴鍾琯·지리학)교수는 「동강의 환경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건설교통부와 환경부 문화재관리국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한국수자원공사, 학계 전문가, 영월·평창 주민, 환경단체 회원,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김교수는 『자연경관 및 생태보전이 우수하고 문화유적과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동강에 댐이 건설될 경우 석회암층에 따른 댐의 안전성은 물론 수질오염문제, 상류지역의 홍수피해, 지반침하, 토사유출, 과다한 댐유지 관리비 등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이어 『현재 정부의 동강댐 건설 계획은 환경영향평가내용과 대형 다목적댐의 필요성, 댐 부지 선정 타당성을 근거로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자연생태계를 보존키 위해 소형댐 건설, 민첩한 수문 조작, 녹화사업을 통한 녹색댐 기능제고 등 물부족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물절약과 누수율 저감정책 등을 통해 공급위주 보다는 물수요관리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경기대 엄서호(嚴瑞浩·관광개발학)교수는 『동강을 「백두대간 생태 관광벨트」의 출발점으로 삼아 생태·민속·레저가 어우러지는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것이 현재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건교부 이왕우(李王雨)수자원심의관은 『하천 및 수자원 특성과 최근의 기후변화, 5·6단계 광역상수도사업 등을 고려하면 2010년도에 11억톤의 물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강 상류지역에 대형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안영재(安榮載)자연보전국장은 『동강은 생태가치분야에서 멸종위기종과 보호종이 다수 존재하며 영월댐이 건설될 경우 폐광의 오폐수 유입과 고랭지 채소재배, 축산, 양어장 등 오염원이 산재해있어 1급수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안전성 문제와 문화적 가치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환경영향평가 협의때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과 생태계 및 문화재 보존, 안전성 검증 등 동강 영월댐 건설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와 정확한 물수요 예측과 수요관리를 포함한 환경친화적인 종합적인 물관리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국회환경포럼 소속 국회의원 41명은 지난해 「동강 다목적댐 건설계획 전면 재검토에 관한 결의안」을 발의해 현재 건설교통위에 계류중이다.

국회환경포럼은 토론회에 이어 자연의 친구들(대표 차준엽·車俊燁)과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동강은 흐른다」를 주제로 동강사진전을 열었다. 김상현의원은 인사말에서 『동강 토론회와 사진전, 물아끼기 캠페인 등이 물 문제를 단순한 산술적인 수량만이 아닌 수질과 생태계를 포함한 종합적인 환경의식 측면에서 접근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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