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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꼬리문 난민 '코소보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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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꼬리문 난민 '코소보 대탈출'

입력
199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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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유고연방에 대한 공격 타깃이 이동하고 있다.공습이 개시된 24일에는 수도 베오그라드를 비롯한 유고 전체에 대해 파상적 공격이 이뤄졌으나 이날에는 분쟁의 핵심지역인 코소보의 세르비아군과 경찰 쪽으로 상당부분 옮겨졌다. 이는 유고가 코소보 지역 알바니아계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을 개시, 주변국을 자극해 전선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미 국방부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은 『25일부터 나토 공습의 20% 가량이 코소보 지역에 집중됐으며, 그 강도가 점점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유고군의 코소보내 알바니아계에 대한 공격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날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의 자체군사력 강화용으로 2,5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코소보에서 세르비아군과 경찰이 알바니아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순응할 때 까지 조직적인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토측은 이날도 이탈리아 등 유럽각지에서 미 공군소속 F117 스텔스 전폭기 4대와 각종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을 출격시켜 코소보 주도인 프리슈티나를 비롯, 베오그라드 등 유고내 주요 목표물을 공습했다. 또 유고에서 90㎞ 떨어진 아드리아해에 배치된 미군함 4척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나토측은 전날 1차 공격으로 유고의 작전통제시설과 방공망, 발전소, 군수공장, 작전벙커, 병영 등 40개 이상의 목표물이 파괴됐으며 유고군 전투기 3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고는 연방내 50여개 목표물이 공습을 받았으나 피해는 『극히 미미했다』고 밝히고, 나토 전투기 3대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또 나토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민간인 10명과 군인 1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유고는 이날도 전면적 대응을 삼간채 코소보내에서 알바니아계와 지상전을 벌이는 한편, 알바니아 접경지대의 병력을 대폭 강화했다.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코소보해방군(KLA)과 정부군이 포두예보와 코소프스카 미트로비차 주변 등 북부지역과 수바 레카와 드레니차 등 중부 코소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KLA 사령관 라무시 하이레드디나이는 부치티른 주둔 세르비아 정부군과 경찰이 마을에서 민간인을 몰아내고 있으며 드레니차에서는 세르비아인들이 도로를 봉쇄, 마을 주민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사 울키니 알바니아 공보장관은 세르비아군이 25일 새벽 국경지대에서 박격포를 발사, 트로포야 지역의 가옥 3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나토의 공습이 계속되고 세르비아의 공세가 강화하자 코소보 알바니아계 난민이 대거 유럽 국가들로 몰려들고 있다. 유고의 한 외교관은 나토 공습을 피해 이미 수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적어도 50만명의 코소보 난민이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그리스 루마니아 터키 등지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병사 2,000여명이 이날 유고를 도와 참전할 뜻을 표명하는 등 구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주변국들이 자체 방어를 강화하고 있어 자칫 나토의 유고 공습이 발칸 반도 전체로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나토 공습 이후 국경선 경계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몬테네그로는 나토와 유고간 전쟁 상태에서 중립을 선언하고 나토에 대해 자국 영토에 대한 폭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베오그라드 외신=종합·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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