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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딜레마] 동강결투 '누구 편들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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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딜레마] 동강결투 '누구 편들까' 고심

입력
199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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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은 동강댐 건설문제와 관련, 어느 쪽 손을 들어줘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동강댐(영월댐) 건설을 밀어붙이는 건교부의 이정무(李廷武)장관과 동강을 그대로 보전하자는 환경부의 최재욱(崔在旭)장관이 모두 자민련 소속이기 때문. 특히 경북고 40기 동기 동창인 두 장관이 인간적으로 끈끈한 사이여서 당에서 섣불리 한 쪽을 편들 수 없는 형편이다.이건교장관은 최근 『2,000만 주민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계속 늘어나는 용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영월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최환경장관은 아직 말을 아끼고 있으나 대다수 환경부 관계자들은 『동강댐을 만들 경우 천혜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며 댐 건설에 제동을 걸고 있다.

3공출신 개발론자가 많은 자민련은 당초 동강댐 건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으나 최근 환경보전의 목소리가 커지자 당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 정책위는 내달초 최환경장관과 이건교장관 등을 한자리에 불러 동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동강댐 문제를 토론 테이블에 올림으로써 정책정당 이미지를 제고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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