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괴선박 뒷얘기] 북일전투기 한때 대치 '일촉즉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괴선박 뒷얘기] 북일전투기 한때 대치 '일촉즉발'

입력
1999.03.26 00:00
0 0

 - 일본영해 괴선박 침투 뒷얘기 -북한 공작선으로 단정된 괴선박 2척이 일본 영해에 침투했다가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건을 두고 뒷얘기가 무성하다.

[일촉 즉발]

24일의 해상 추격전 당시 북한 미그 21 전투기 2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2기와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북한 미그기는 이날 아침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경고사격을 거듭할 때 출격, 일본경계 구역에 접근했고 항공자위대는 요격을 위해 F15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양측 전투기가 접근할 경우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방위청이 바짝 긴장했으나 북한 전투기가 이내 기수를 돌렸다.

[북한 공작선 단정]

괴선박 수색은 21일 방위청 전파감청기관이 해상에서 발신된 북한 암호 전파를 포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방위청의 수색 지시에 따라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이 수색이 나섰고 23일 상오 해상자위대 대잠초계기 P3C가 위치 확인에 성공했다.

포착된 전파 정보는 5개의 숫자가 한 글자를 이루는 형태의 암호로 21·22일 니가타(新潟)·도야마(富山)·후쿠이(福井)현 해상에서 발신됐다. 내용은 연안의 누군가를 승선시키기 위한 연락이 대부분이었으나 「공작선」은 악천후로 접안하지 못하고 23일까지 해상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괴선박 2척이 25일 오전 7시께 북한 청진 부근의 군항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된 것도 「공작선 단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산케이(産經)신문은 방위청 소식통을 인용, 「군인이 타고 있었다」고 특수공작원 승선 가능성을 전했다.

[침투 목적]

공작선 침투 목적에 대해서는 ▲공작원 잠입·탈출 ▲군사·산업용 정밀기기 밀반출 ▲해상 마약 밀거래 등으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방위청의 교신 전파 분석은 공작원 잠입·탈출이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런 경우는 1척의 모선이 해안에 접근, 고무보트로 공작원을 운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2척의 모선을 이용, 「통신·경계」와 「실행」 임무를 분담시키는 예도 늘고 있다고 공안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사진 분석 결과 괴선박중 1척은 선수에 크레인 비슷한 물체가 있었고 천으로 덮은 화물을 싣고 있었다. 이와 관련, 방위연구소 다케사다 히데오(武貞秀士) 제3연구실장은 첨단장비나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등 군사·산업기기를 운반중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북한군이 외화벌이를 위해 마약·각성제 밀매 사건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약밀매를 위한 침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