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최고의 점포수를 자랑하는 모편의점에서 한국 라면회사의 라면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라면의 종주국이자 자리잡기 힘든 일본시장에서 그 회사의 성공적 진출은 마케팅을 전공하는 저에게 좋은 사례일 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도 너무나 자랑스럽다.또 한국식품점을 따로 가지 않아도 쉽게 한국라면을 접할 수 있어서 배가 출출할 때면 자주 편의점에 들러 우리나라 컵라면을 사서 먹곤 한다.
그러나 매번 컵라면을 구입하면서 안타깝게 생각되는 점이 있다. 즉 일본의 모든 컵라면은 한국제품과 마찬가지로 스티로폼 컵용기에 비닐로 싸여 있으나 소비자들이 뜯기 편하도록 컵용기 밑부분에 스티커가 하나씩 붙어 있어 그 스티커를 떼어내면 비닐이 찢겨 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컵라면은 그런 스티커가 없어 비닐을 입으로 뜯기도 하고 젓가락으로 찔러 보기도 하고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것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의 라면회사들은 한국라면의 수프맛을 흉내낼 수 없다고 한다. 매운 맛 수프의 독특한 우리 라면이 단순한 아이디어인 스티커 때문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일본소비자의 손에서 멀어질까 걱정이 된다.
/정근무·일본 도쿄(東京) 나카노(中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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