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에도 IMF는 '충격'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그러다 라면이 너무 지겨워서/맛있는 것 좀 먹자고 대들었었어/그러자 어머님이 마지못해 꺼내신/숨겨두신 비상금으로 시켜주신/자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하지만 어머님은 왠지 드시지 않았어/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요즘 아이들은 고생을 너무 몰라』 이렇게 말하곤 하는 어른들에게 대들 듯 나온 그룹 지오디(god)의 「어머님께」. 도시락 반찬을 비웃는 부잣집 아이를 때려 학교에 불려온 어머니, 「그 녀석」어머니께 머리 숙여 빌었던 어머니, 그러나 식당을 열고 잠깐 행복해 하신 어머니, 피곤하신지 곤히 잠들었다 영영 깨어나지 않은 어머니….
가수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그룹 god. 교포인 박준형(25)부터 81년생 김태우까지 신세대 5명의 멤버가 부른 이 노래는 대중적 인기 뿐 아니라 「가출했다 돌아왔다」는 사연까지 화제 만발이다. 박진영이 작곡·작사한 이 노래는 8세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사는 멤버 박준형의 얘기에 살을 붙인 것.
힙합 리듬을 입은 세련된 곡조. 특히 편곡은 미국의 전설적인 래퍼 「2Pac」의 「Life Goes」를 인용한 곡으로 완성도가 높다.
세련된 멜로디에 얹은 궁핍한 시대의 서정은 IMF로 「태어나서 처음 고생을 경험하는」아이들에게 큰 반향을 얻고 있다. 고생을 모르는 신세대들에게도 IMF는 충격은 충격이었나 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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