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개의 보험에 가입한뒤 고의로 교통사고 등을 내고 보험금 8억4,000여만원을 타낸 일가족 및 친·인척 보험사기단 2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5일 김모(44·여)씨 등 7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의 아들 조모(21)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일당 이모(38)씨 등 5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5월18일 경기 양주군 예뫼리 모주차장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이 일당 김모(37)씨의 차량과 충돌했다고 속여 입원비 명목으로 보험금 1억5,000여만원을 받아내는 등 89년 2월부터 최근까지 26개 보험사 398개 보험에 가입, 각종 위장사고를 낸뒤 35차례에 걸쳐 8억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가해자, 피해자, 차량동승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사고상황을 모의한뒤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 교통사고 신고를 한후 보험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스키장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며 병원비를 청구하고 ▲집에 도둑이 들어 귀금속을 도난당했다며 보상금을 받는 등 각종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냈다.
특히 보험사기단 총책인 김씨는 보험설계사 출신으로 남편과 공모, 대학생인 아들과 딸은 물론 언니, 친정올케, 조카 등 친·인척들을 끌어들여 사기극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김씨부부는 일가족 5명 명의로 202개의 보험을 가입한뒤 한달에 1,000만원 가량을 보험료로 냈다』며 『특별한 직업도 없는 이들 가족은 대학생 딸까지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등 호화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병원에 장기간 입원할 수 있도록 해주고 허위진단서를 발부한 의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한편 보험감독원 및 보험사 직원들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천호기자 c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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