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다. 아니면 레인 맨(더스틴 호프먼)의 순진무구함을 이어 받았든가. 그래서 IQ 70의 칼라(줄리엣 루이스)는 「사랑하고 싶은 그녀」(원제 The Other Sister)가 됐다.「귀여운 여인」에서 창녀를 신데렐라로 둔갑시킨 게리 마샬 감독의 휴머니즘, 인간평등은 늘 이런 식이다. 우리가, 심지어 가장 가까운 어머니 엘리자베스(다이앤 키튼)조차 편견과 체면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나무란다.
그의 과민반응과 과보호가 비록 지능이 낮지만 인간으로, 여자로 떳떳하게 홀로 서는 칼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막는다. 특수학교에서 8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칼라.
직업학교를 다니고, 그곳에서 비슷한 처지의 대니(지오바니 리비시)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혼자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은 사회가 아니라 바로 어머니다.
그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 때 동성연애자가 된 맏 딸도, 지능이 모자라면서 자기세계를 고집하는 칼라도 한 인격체로 살아가게 된다. 『나도 사랑할 수 있어』라는 칼라의 절규가 그것을 이뤄준다. 뻔하면서도 가슴 뭉클해지는 영화. 줄리엣 루이스의 기막힌 연기가 아니면 그나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대현 기자 leedh@hk.co.kr (★★★ 한국일보 영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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