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즈재즈] 스캣과 스윙의 새별 장정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즈재즈] 스캣과 스윙의 새별 장정미

입력
1999.03.26 00:00
0 0

장정미(25·보컬)가 한국 재즈 보컬의 새 별로 떠오르고 있다.『저만큼 멋대로 잡아 당겼다 늘였다 하는 가수는 한국에 없다. 정미는 「고무줄」이다』 「스윙감」을 그가 얼마나 능숙히 구사하는 지, 최세진(65)씨는 감탄했다. 『국내서는 못 보던 능란한 스캣(scat)』이라며 원로 기타리스트 이인표(67)씨가 덧붙인다.

14일 「최세진과 힙스터」에서 노장과의 협연을 통해 재즈는 노소동락(老少同樂)의 언어임을 여실히 증명해 보인 주인공. 노련한 고수가 소리꾼을 밀거나 당겨가며 판소리 한판을 짜내가는 형국.

「사랑이란 이건 또 뭐야(What Is This Thing Called Love?)」의 몰아치는 속주에서 감미로운 보사노바 「물결(The Wave)」까지, 조부_손녀뻘의 둘은 서로 감싸다 때로 채근했다. 무대의 열기에 객석은 이내 환호의 도가니.

그녀의 비밀은 바로 엘라 피츠제럴드 뺨치는 스캣과 스윙.

『주제를 갖고 재미있게 노는 거죠』 대학 2년 이후 연주해 오고 있는 피아노에서 체득한 도리언, 리디언 등 7가지 선법(旋法·mode)이 그의 「노는 공간」이다. 여기에 95년 이후부터는 클럽 무대 활동을 통해 드럼과 베이스의 특성까지 익혔으니, 그의 놀이터에는 온갖 놀이 기구가 즐비한 셈.

『마음대로 밀고 당기는 거요』, 스윙을 이렇게 풀이한다. 속도와 음정이 고정돼 있는 클래식이나 팝은 제아무리 디바(diva)라 한들 복제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즈를 하면서 저음이 특히 개발됐다는 그의 음역은 7옥타브.

홍대 미대 도예과 94학번으로 이윤신 교수의 애제자이기도 한 그녀에게 재즈와 미술은 하나다. 『색소폰 트럼펫 등 악기의 이미지를 따 도자기를 빚곤 해요. 특히 스캣 즉흥은 기승전결의 미학, 곧 그림그리기죠』 재즈 보컬을 고집하는 이유는? 『연습해 온 스캣 악구가 무의식중 나올 때의 희열감때문』이라는 대답이 맑은 장정미.

/장병욱기자 aj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