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25일 한나라당 의원과의 「만찬회동」 시리즈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4일부터 평균 3일 간격으로 7차례에 걸쳐 한나라당 소속의원 134명중 80여명(60%)과 회동했다. 내주부터는 재임당시 장관과 청와대비서관, 인연을 맺었던 교수 및 종교인 등과 2차 만찬시리즈에 들어간다. 상도동 대변인역을 맡고있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퇴임1주년을 맞아 그동안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과 식사를 하며 정담이나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면서 『1~2년이란 시간의 벽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자평했다.김전대통령측은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동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것같다. 초청대상자 가운데 J의원 등 한두명만 거절하고 대부분 흔쾌히 응했다는 점에서, 민주계 한 인사의 말대로 『YS의 정치적 영향력을 간접 확인시켜 주었다』고 평가할 만도 하다. 아울러 「안방정치」라는 형식을 통하긴 했지만,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려 했던 속내를 외부에 충분히 전달하는 효과도 거뒀다. 만찬회동에서 오간 대화의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현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전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를 재개했다』는 분석과 함께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상왕정치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거냐』면서 『자신의 손때가 묻은 한나라당을 위해서도 조용히 있는게 옳다』고 못마땅해 했다. 25일 저녁모임에는 목요상(睦堯相) 이웅희(李雄熙) 이우재(李佑宰) 이상현(李相賢) 권기술(權琪述) 안상수(安商守) 윤한도(尹漢道) 강용식(康容植) 임인배(林仁培)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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