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전서 격돌한 대우와 삼성이 26일 벌어지는 4차전을 승부의 최대 고비로 삼고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벼르고 있고 대우는 「반드시 5차전까지 가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승부의 관건은 문경은(삼성)과 조성훈(대우)를 앞세운 외곽포. 사상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먼저 2연승했다가 1패를 당한 삼성은 문경은의 속사포를 살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중이다.
1,2차전서 각각 20점 이상을 올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해낸 문경은은 3차전서 대우의 두용병 스테이스 보스먼과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그물수비에 막혀 7득점이라는 치욕을 당했다.
문경은은 슛의 기복이 심한데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을 때 골밑을 돌파하거나 동료에게 찬스를 만드는 등 스스로의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 1,2차전서는 연세대 후배인 김훈과 맞붙어 발빠른 움직임으로 찬스를 포착했지만 팔이 길고 동작이 기민한 용병들이 막아서자 맥을 못췄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삼성은 3차전 결과를 분석, 문경은의 움직임을 바꾸는 한편 주희정의 한템포 빠른 볼배급으로 보다 완벽한 찬스를 만들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대우는 조성훈의 상승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차전서 윌리엄스와 보스먼이 워낙 공수에서 큰 몫을 해내 빛이 덜했지만 이날 조성훈이 펼친 활약은 둘 못지 않다는 평가다.
18점으로 양팀의 국내선수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2쿼터 초반 3개의 3점슛을 포함해 11점을 폭발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또 외곽이 막히면 간혹 발빠른 드라이브인 슛까지 터뜨리는 재치까지 갖춰 상대 수비수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수비서도 삼성의 포인트가드 주희정을 전담하다가 싱글튼에게 볼이 가면 어느새 더블팀에 가세하는 민첩함을 보였고 6개의 리바운드도 따내는 등 혼신의 플레이를 펼쳤다는 칭찬이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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