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아직 살아있다」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들은 새내기와 국내에 처음 진출한 용병 등 새 얼굴들이다. 하지만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노병 불사」를 외치며 다시 일어서고 있는 「30대 노장」들의 파이팅 또한 새삼 주목을 모으고 있다.
벌써 프로 13년차인 한화 장종훈(31).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었지만 91년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뒤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왕년의 홈런왕」이라는 식의 섭섭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공을 보는 눈이 더욱 예리해졌고 타격감각도 전성기때에 버금갈만큼 회복했다며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3경기에 출장, 12타수6안타를 기록할 만큼 페이스도 좋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홈런포도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게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가장 심하게 타고 있는 쌍방울에선 현역야수 최고참들인 김성래 김광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야구선수로는「환갑」을 훨씬 지난 38세. 그러나 여전히 팀 공격의 중심축에 있다.
87년과 93년 두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움켜쥐었던 김성래는 아직도 4번타자감으로 신뢰받을 정도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현대가 제의한 코치 연수과정도 뿌리치고 쌍방울로 팀을 옮겨 현역생활을 고집한 김광림도 믿음직한 대타요원이다. 김광림은 24일 LG전서 4타수1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박정현(30)은 어느덧 30줄에 들어선 89년 신인왕 투수출신이다. 지난해 옛스승 김성근감독을 찾아 쌍방울로 이적, 재기의 꿈을 키워왔다. 김감독은 『올시즌 그가 10승은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성준(37)의 눈매도 매섭다. 이들외에 삼성의 최고참 유중일(36) 해태의 백인호(36) 등 30대 중반의 고참들도 여전히 일선에서 솔선수범하며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팀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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