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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막내린 영화도 살리는 아카데미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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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막내린 영화도 살리는 아카데미상의 힘

입력
199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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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해마다 덩달이처럼 법석을 떤다. 노벨상과 아카데미 시상식에 관한 과잉관심. 노벨상이야 어쨌든 세계적인 관심사이고, 언젠가 우리도 그 주인공이 된다는 희망 때문이지만, 아카데미영화제는 그럴만한 이유가 적다. 냉정하게 보면 할리우드 집안잔치에 불과하니까.아직 우리는 한번도 참가해보지 못했고, 그나마 아카데미가 미국 백인잔치에서 벗어나 외국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남우주연상을 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우리영화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 상품에 대한 품평회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사실 아카데미영화제는 그런 측면이 강하다. 화려한 쇼로 자신들의 상품을 자랑하고, 이미지를 높인다. 세계영화시장을 향한 가장 강력한 광고이다.

우리도 그 광고를 절대적으로 믿는다. 당장 관객변화가 이를 증명한다. 서울서 평일 관객이 1만명도 안되던 「셰익스피어 인 러브」. 그러나 22일 아카데미에서 7개부문을 수상하자 바로 1만 8,000명로 늘었다.

75%의 증가. 재개봉중인 「라이언일병 구하기」도 25%나 증가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경우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영화란 이유로 개봉 당시 서울 16개극장에서 하루 3,000명에 불과하다가 상을 받고 나니 7개극장인데도 갑자기 하루 700명씩 늘어나고 있다.

UIP코리아 이수범 부장은 『관객도 관객이지만 아카데미 수상은 상영기간을 4~5주 정도 늘린다. 아카데미영화제의 광고효과는 엄청나다.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영화제를 우리 잔치처럼 떠벌리는 사람들, 「아카데미 수상작」하면 무조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할리우드는 더 신이 난다. 25일에는 미국영화협회(MPA) 잭 발렌티 회장이 스크린쿼터 축소나 폐지를 요구하러 통상사절단으로 서울에 왔다. 세계영화시장 장악을 위한 칼의 양날을 보는 듯하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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