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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남국의 신비와 태양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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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남국의 신비와 태양을 만난다

입력
199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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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정취를 한동안 잊고 있었다. 비싸진 달러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와 비슷하게 외환위기를 겪은 동남아권은 IMF 이전보다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찾아갈 수 있다. 힌두교와 불교의 유적이 널려있는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와 남국 해변의 향기가 그윽한 말레이시아 체라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뜨겁다. 겨우 오전 10시. 해가 너무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돌계단에 땀방울이 떨어진다. 한순간 아찔하다. 온통 돌들. 사방 20~30㎝짜리의 돌이 모두 200만개. 인도네시아 불교 성지인 보로부두르 사원이다.

고도(古都) 족자카르타 근교에 있는 보로부두르사원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8세기 샤일렌드라왕조가 세웠으나 19세기까지 1,000년이나 존재를 몰랐다. 불교왕조는 이슬람세력에 밀려 발리로 떠났고 돌사원은 화산과 지진으로 무너진 채 화산재, 덤불 속에 숨었다.

1814년에야 영국 총독에 의해 발견됐다. 70년대 유네스코가 지금의 형태로 복원을 했다. 원래 사원을 짓는데 쓰인 돌들은 40㎞ 떨어진 화산의 돌들. 왜 그렇게 멀리서 돌을 가져와 언덕 위에 이것을 지었을까. 또 어떻게 1,000년이나 발견되지 않았을까.

사원은 피라미드모양이다. 전체 9층 중 5개층은 네모나게 쌓았고 벽면엔 부조 2,000개가 새겨져 있다. 석가의 일생을 그린 것이다. 6층부터 동그랗게 쌓은 3개층엔 종 모양의 스투파(불탑)가 72개 있다. 중심의 거대한 메인 스투파가 맨 위층이다.

기단 한변의 길이는 120m, 전체 높이는 35m. 기단 밑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단이 있다. 이름(보로부두르는 「언덕 위의 사원」이란 뜻)처럼 언덕 위에 있어 전망이 좋다. 발 아래 야자수밀림이 펼쳐진다. 단 한낮 관광은 않는게 낫다.

보로부두르에서 차로 1시간쯤 가면 이번에는 힌두교 성지 프람바난이 있다.10여개의 돌탑 주변엔 100여개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있다. 극히 일부만 복원됐다는 뜻이다. 가운데 가장 높은 게 파괴의 신 시바의 탑, 좌우에 수호의 신 비슈누, 창조의 신 브라마의 탑이 서있다.

보로부두르보다 훨씬 뾰족하고 높지만 마찬가지로 사방에 층계가 있고 벽면에 라마와 신타의 설화가 부조로 새겨져 있다. 탑 안엔 힌두 신상(神像)을 모셨는데 캄캄하고 곰팡이내까지 풍겨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족자카르타는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거리. 족자카르타에 머물지 않는다면 자카르타에서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 술탄의 왕궁, 수공 바틱공장, 은세공 공장등을 둘러보는 하루 코스가 시간낭비가 없다. 항공·중식 포함 164달러(약 20만원).

/족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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