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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정병선씨] "병법꿰면 증시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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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정병선씨] "병법꿰면 증시가 보여요"

입력
199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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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군단이 자취를 감추자 황발색목군단(黃髮色目軍團)의 파천전우공(破天錢雨功)이 코스피 중원을 호령하고 길잃은 소전공자(小錢公子)들만 전장(戰場) 주변을 떠돈다」무협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 문장은 최근 교보증권 주간증시 리포트에 연재되고 있는 「투자전략 36계(三十六計)」의 한 대목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연일 매도세로 시장에서 빠져나가자 노랑머리 파란눈의 외국인투자자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 증시를 주도하고 소액 개인투자자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뜻이다.

이 연재물의 작자인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정병선(鄭秉善·45·사진)실장은 무협지식의 투자분석으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객장마다 비치된 보고서가 반나절도 지나기 전에 동이 나고 고객대상인 인터넷 홈페이지(kyobotrade.com)의 연재코너도 최대 접속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동서고금의 병법서를 보면 투자전략이 보인다는 게 정실장의 지론. 특히 중국전래 병서인 「병법 36계」는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싸울 때 쓸 수 있는 전략을 주로 담고 있어 개인투자전략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정실장이 소개하는 개인의 투자전략은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서 적을 무찌른다」는 의미로 외국인이나 기관의 투자전략을 미리 예상해 역전략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또 적이 위기일 때 공격하라는 「진화타겁」은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져 절망적일 때 오히려 매수에 나서라는 전략이다.

몇년전부터 「투자전략 36계」를 준비해 온 정실장은 손자병법 육도 삼략 등 7대병서는 물론이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등 서양전략서까지 두루 섭렵했다. 신용보증기금과 쌍용경제연구소 등을 거쳐 95년 교보증권에 입사,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해 스티브 마빈의 「증시붕괴론」을 정면 반박,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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