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의 독특한 연설문을 만드는데 숨은 조역이었던 자민련 송업교(宋業敎)정책연구실장이 마침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자민련 정상천(鄭相千)의원이 해양수산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전국구 의원직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전국구 예비후보 1번인 그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것.정치적 고비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JP의 연설문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합니다』 등 김총리가 95년 자민련 창당이후 국회 연설을 통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던진 특유의 수사들은 모두 그의 작품. 또 지난해 12월 18일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에서 김총리가 「내각제」란 낱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신의론」으로 내각제 의지를 피력한 연설문도 그가 쓴 것이다. 그의 문체 특징은 「부드러운 말속에 강한 메시지를 담는다」는 것.
전남 나주 출신인 송실장은 광주 서중·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67년 공화당에 공채로 들어가면서 김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87년 신민주당공화당 창당이후 수백여건의 JP 연설문을 도맡아 작성했다. 김총리가 정의원을 장관으로 추천하면서 전국구 의원직을 내놓는 조건을 단 것도 송실장에 대한 각별한 배려의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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