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2일 세르비아에 대한 공습을 거듭 경고했다.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소보 사태의 긴박성을 설명하고 NATO의 대 세르비아 공습 가능성을 통보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유고연방 세르비아계가 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은 보복 공습을 단행한다는 데 강력한 단결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계가 평화안을 수락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신유고 연방을 방문중인 리처드 홀브룩 미 특사는 이날 4시간 동안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담판을 벌였으나 명쾌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홀브룩 특사는 1차 협상을 끝낸 뒤 본국 및 NATO측과 협상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미 대사관으로 돌아갔으며 23일중으로 다시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보리스 아요르스키 러시아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코소보 평화안을 재논의할 수는 있으나 외국군의 주둔은 여전히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혀 마지막 설득작업도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알바니아계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공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세르비아가 평화안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코소보의 주도 프리슈티나에서는 알바니아계 카페에 대한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양측의 무력충돌은 더욱 격화됐다. 【워싱턴·베오그라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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