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의 김천흥, 가야금의 황병기, 해금과 거문고의 김영재.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음악 최고의 명인들이 잇따라 무대를 마련, 평생 닦아온 음악세계를 드러낸다. 모두 작은 공연장을 선택,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구순을 맞은 김천흥옹은 국악계의 제일 큰 어른. 양금 뿐 아니라 가야금, 아쟁, 가곡, 춤에 두루 능하고 맑은 인품으로 존경받는 거인이다. 3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양금발표회에 제자들과 함께 출연한다.
양금은 숟가락처럼 생긴 채로 철사줄을 때려 연주하는데 그 울림이 그윽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가곡이나 영산회상 등 정악 연주에 없어서는 안될 악기로 사랑방이나 대청에서 연주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큰 공연장으로 옮겨오면서 강한 조명에 줄이 늘어지고 조율이 어려워 요새는 무대에서 외면당하는 실정. 이번 공연은 양금의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가곡 도드리 천년만세 등 전통적인 명곡 외에 2대의 양금과 가야금의 중주곡 「겨울 봄 여름 가을」(작곡 이성천)을 위촉, 독주악기로서 양금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오후7시 30분. (02)580_3333
가야금 연주·작곡의 1인자 황병기는 30일 영산아트홀(여의도)에서 가야금인생 36년을 풀어낸다. 프로그램은 최초의 창작 가야금 독주곡인 「숲」(63년)을 비롯해 최근작 「달하 노피곰」(96년)까지 대표작 7편. 「비단길」 「침향무」두 곡을 직접 연주한다. 나머지는 그의 1세대 제자로 가야금계를 이끌고 있는 이재숙 양연섭 서원숙 김일륜이 맡는다. 오후7시 30분. (02)3703_7382
김영재는 해금과 거문고의 대가. 작곡과 연주에서 뒤따를 이가 없다. 4월1일 토탈미술관 독주회에서 그의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작품인 「비(悲)」, 「적념」, 거문고·해금 2중주 「탈놀이」, 김영재류 해금산조와,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연주한다. 오후 7시. (02)379_3994
/오미환기자 mhoh@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