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명조 고딕 그래픽 궁서 굴림고딕 등으로 10종도 채 되지 않았던 한글 활자꼴.그러나 90년대 들어서면서 제목용 활자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이미지의 활자꼴들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글씨쓰기 도구가 붓이 아닌 펜과 글자판(keyboard)으로 바뀌면서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Digital Font)방식의 글꼴들도 속속 자리잡고 있다. 타이퍼그래퍼들은 현재 수백여종의 활자꼴들이 활용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종류와 양에 비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은 드물다는 것이 디자인계의 평가. 한재준 서울여대 조형학부 교수는 『일부 지각없고 무분별하게 개발된 활자꼴들이 오히려 시각문화를 어지럽히는 역현상까지 일고 있다』면서 『한글의 창제 정신과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현대적 개념의 디자인 과정과 다양한 형태의 도구개발에 대한 끝없는 노력과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글이 소리글자라는 특성을 아직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글 꼴 개발은 크게 두 갈래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는 50년 무렵부터 진행되고 있는 세로쓰기용 한글꼴을 가로쓰기에 적합하도록 개선하는 「네모틀」방향. 둘째는 공병우 타자기 활자체가 씨앗이 돼 90년대 초반 한글꼴의 새바람을 일으킨 「탈네모틀」이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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