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의 선물매수세를 주목하라」지난주부터 외국인들의 선물매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6일부터 22일까지 5일(영업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총2,461억원 어치의 선물을 사들였다. 이러한 외국인의 「사자」공세는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과 맞물려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으로 비쳐지고 있다.
더구나 19일 발표된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한국주가 6월이내 720포인트대 상승」전망은 외국인들의 선물매수 공세를 더욱 가속화할 조짐이다. 메릴린치사는 한국시장으로의 자금유입과 엔화약세로 지난해말과 같은 상승장세가 다시 나타날 조짐이 있다며 3개월내에 72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이같은 상승 전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주가 상승기때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대거 사자주문을 내놓았다. 당시에도 무디스와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됐고 미국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사는 주가상향 전망을 내놓았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1월 한달간 32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의 팔자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 선물 12월물은 11월초부터 등락을 거듭하다 만기를 열흘가량 앞두고 큰 폭인 4포인트가량 올라 52포인트대까지 도달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선물상승세에 자극받아 11월 한달간 47.27포인트나 올랐고 이후 폭등장세가 이어져 1월에는 640포인트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의 선물매수가 3개월후 증시전망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선물가격 상승은 프로그램 매수와 연관돼 주가지수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 투자분석팀 이사는 『외국인들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과 주가상승 전망에 자극받아 대거 선물투자에 몰리고 있다』며 『지난해 경험에 비춰볼 때 외국인들의 선물순매수는 증시전망 및 프로그램 매매와 맞물려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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