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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유가 연말 17~19달러 이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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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유가 연말 17~19달러 이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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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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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할대로 추락한 원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산유국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하루 200만배럴이상의 감산」을 목표로 했던 산유국들의 감산계획은 목표를 초과달성할 전망이고, 이를 반영하듯 국제 원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검은 황금」이 마침내 긴 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산유국들의 감산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달들어 리야드와 헤이그, 두바이, 런던 등에서 잇달아 만나 하루 원유 생산량을 171만6,000배럴 줄이기로 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5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것을 비롯, 11개 회원국가운데 이라크를 제외한 10개국이 모두 감산에 동참했다.

이같은 감산 결의는 23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릴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공식 결정돼 4월 1일부터 실행된다. 멕시코와 노르웨이, 러시아, 오만 등 비OPEC 산유국도 감산에 동참, 하루 생산량을 38만8,000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10만4,000배럴 감소한다.

OPEC 석유장관회의를 하루 앞둔 22일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3.88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배럴당 0.43달러나 올랐다. 시장의 판단은 일단 『이번 감산 합의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내려진 셈이다.

한 원유 트레이더는 『감산계획의 75%만 실천되도 올해말까지 원유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OPEC의 감산계획에도 불구하고 전체 산유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졌으나 이번에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원유생산량을 2배나 늘린 이라크는 유엔의 재재조치가 풀릴 가능성이 없어 더이상 생산량을 늘리기 힘든 형국이다. 또 지난해 원유생산량을 가장 크게 늘렸던 베네수엘라도 올해초 유고 차베스 대통령 취임후 감산에 적극적이다.

OPEC이 목표로 삼고있는 국제 유가는 배럴당 18달러선. OPEC은 이번 감산이 계획대로 실천될 경우 유가는 올해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 연말에는 배럴당 17~19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공급초과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한 국제 유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전세계적인 원유공급량은 하루 8,000만 배럴로 수요량(7,500만배럴)을 넘어서고 있다. 감산이 이뤄져도 여전히 하루 300만배럴정도의 원유가 남아돈다는 계산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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