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가 제목 그대로 「보고 또 본」결과 50%대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리며 4월 2일 막을 내린다. 이에 비해 4월 9일 끝나는 SBS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는 「미우나 고우나」봤어도 10%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이처럼 드라마 제목과 시청률은 상관이 있을까, 없을까?먼저 올해 초 조기종영한 SBS 주말연속극 「흐린 날에 쓴 편지」. 결과론이지만 제목부터 낮은 시청률을 예고했다. 드라마 방영전 연출가(이종수)는 「흐린」이라는 단어를 빼줄 것을 작가(김운경)에게 요청했지만, 작가가 『제목을 바꾸면 안 쓰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그대로 낙착. 지난 해 방영됐던 KBS 일일드라마 「살다보면」도 말이 많은 경우. 시청률이 낮게 나오자 제작진은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스스로를 다독거렸다. SBS 월화드라마 「백야 3.98」은 예상외로 시청률이 낮게 나오자 제작진 사이에서는 『이러다 시청률이 3.98%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보고 또 보고」나 7일 종영한 MBC 주말연속극 「사랑과 성공」은 제목도 좋고 시청률도 좋았던 경우. 방영중인 SBS 일일시트콤 「순풍산부인과」도 순풍에 돛 단 듯 시청률 순항중. KBS 일일드라마 「바람은 불어도」「정때문에」, KBS 주말연속극 「파랑새는 있다」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들. 특히 「파랑새는 있다」의 경우 당초 제목이 「파랑새는 없다」여서 개명(改名)을 잘했다는 평.
하지만 정작 PD들은 이처럼 시청률과 드라마 제목을 연관시키는 것을 그리 탐탁치않게 여기는 분위기. SBS 이종수드라마제작위원은 『작품이 끝나고 나서나 말할 수 있는 후일담에 불과하다』며 『중요한 것은 제목이 드라마 내용을 얼마나 함축성있게 그리고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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