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김모(27)씨는 얼마전 인터넷 유료 음란사이트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혼쭐이 났다. 성인여부를 확인한다며 신용카드번호를 적으라는 운영자의 요구에 무심코 따른 것이 화근이었다. 사용시간은 10분도 채 안되었지만 다음달부터 꼬박꼬박 20여달러씩 회원비가 청구됐다. 해지를 하려고 해도 사이트 이름을 잊어버려 속수무책. 결국 김씨는 거래 카드사에 구조요청을 했다.이런 민원이 잇따르자 마침내 카드사가 음란사이트 색출전쟁의 첨병으로 나섰다. 해약과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데다 민원처리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임무는 「사이버 순찰」을 강화하면서 민원이 집중되는 악성 사이트에 거래정지 조치를 내리는 것.
그러나 단속을 피하려는 음란사이트 운영자들도 날로 지능화하고 있다. 우선 홈페이지 이름과 요금청구회사가 다른 경우가 많아 청구서에 적힌 회사명으로 사이트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않다. 또 이런 사이트들은 가맹점번호를 여러개씩 확보해 두고 영업을 하는 탓에 한번 적발돼 거래정지를 당해도 다른번호로 영업을 계속하는 실정이다.
BC카드사 국제업무실 직원은 『홈페이지 주소에서 철자 몇자만 바꾼 아류사이트로 눈가림하는가 하면 아예 회사등록을 미국에서 중남미국가로 옮겨 거래은행 파악을 어렵게한다』며 「게릴라식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외환카드사도 월 평균 300여건의 해지요청을 처리하고 있지만 이들의 치고 빠지는 수법에 당혹스러워 하기는 마찬가지.
전문가들은 가입시 해지방법이 어떤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최소한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의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두며 피해발생때 즉각 거래카드사에 신고할 것을 권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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