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그 곳에 사는 사람의 체취를 맡을 수 있다. 건축 양식에서는 역사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 책은 국내의 역사적인 건축 유물에 대한 가벼운 산책으로 읽을 수 있다.석굴암이 왜 최상의 하이테크 건축인지, 안압지와 마곡사가 보여주는 전환기적 건축의 양식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건축물에 얽힌 설화가 풍부하게 인용되어 있어 책 읽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 이상이다. 역사의 현장이,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이 건물에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 건축이 모방과 재창조를 통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연결된 맥락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건축 전문지 「이상 건축」에 3년간 연재했던 글을 보완해서 출간했다. 이상건축.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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