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을 눌렀다」지난 해 주택건설업계에는 작은 「이변」하나가 일어났다. 주택건설분야에 관한한 부동의 선두주자였던 현대산업개발을 누르고 중상위권에 머물러있던 부영이 주택공급실적 1위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주택협회가 22일 전국 111개 지정업체의 아파트 공급 규모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영이 지난 한햇동안 모두 1만4,219가구를 공급, 2위 현대산업개발(1만427가구·도급사업포함)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영은 주택업체들이 줄줄이 간판을 내리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IMF한파속에서도 97년(1만56가구)보다 오히려 41%나 공급 물량을 늘리는 공격적 경영을 펼쳤다. 이는 지난 한해 전체 건설회사의 80%인 88개사가 단 한가구도 주택을 공급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택협회에 따르면 대형건설업체가 지난 한해 공급한 아파트 규모도 97년의 12만5,518가구에서 98년 4만3,998가구로 3분의 1이상 감소했다.
일반분양보다는 임대주택에 주력해온 부영에게는 IMF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정부가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건설경기부양을 위해 임대주택사업을 대폭지원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용면적 25.7평이하 중형 임대아파트에 대해 최고 4,000만원까지 건설자금을 지원해주는 한편 자금지원대상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당초 1만가구만 지으려던 국민주택 건설규모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취득·등록세 면제등 각종 세제혜택도 실시되고 있다. 특히 부영의 임대아파트전략은 주거공간을 소유가 아니라 사용개념으로 바꿔가려는 주택공급정책의 큰틀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부영측은 『서민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좀더 싸고 질좋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영은 광주광역시 풍암지구에 25.7평 중형임대아파트 1,700가구를 건설하는 등 올해 1만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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