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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정보고] "북한 햇볕거부땐 압박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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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정보고] "북한 햇볕거부땐 압박외교"

입력
1999.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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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중 처음으로 22일 오전9시부터 1시간동안 정부세종로청사에서 이뤄진 외교통상부의 국정개혁보고회의는 홍순영(洪淳瑛)장관의 보고에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간부들의 토론, 김대통령의 강평순으로 진행됐다.김대통령은 회의시작전 『당초 외교부보고는 비공개키로 했으나 국정보고가 단순한 부처보고가 아닌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라고 생각해 계획을 바꿨다』고 회의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홍장관은 먼저 ▲대북포용정책 추진을 위한 공조외교확보 ▲수출및 투자촉진을 위한 개방적 통상외교 ▲인권과 민주주의이념 창달을 위한 외교활동등 외교부의 올해 3대외교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홍장관은 대북포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과 국제적 공조확보를 위해 올해중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내년 미국대선을 앞두고 보수주의 경향이 고조될 것을 감안해 미의회와 현지 언론들을 상대로 측면외교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을 추가발사 하는 등 포용정책을 거부할 경우 정책기조는 유지하되 미·일·중·러 4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공조, 대북압박외교를 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홍장관은 또 조만간 완성될 것으로 알려진 윌리엄 페리 미대북정책조정관의 보고서에 한국이 대북정책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 명기되도록하는 등 미행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최근 타결된 북·미금창리협상이 미의회의 대북강경론에 미칠 영향과, 올해 250억달러 수출목표 달성 및 외국인 투자유치에 미흡한 점 등을 간부들에게 물었다. 간부들이 비교적 요령있게 답변하자 유선방송을 통해 보고회의를 지켜보던 일반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총평에서 외교부의 노고를 치하하고 『외교부는 국운을 맡고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각별히 분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수석 전원과 국민회의 장영철(張永喆), 자민련 차수명(車秀明) 정책위의장, 안병우(安炳禹)예산청장 등이 참석했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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