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치밀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의료기관에서 최근 어이없는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 국민적 불안을 낳고있다. 우연한 실수치고는 그 결과가 너무도 치명적인 데다 전염병처럼 전국 의료기관으로 번지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1월말 요코하마(橫浜)시립의대 부속병원에서는 환자를 바꾸어 심장판막 수술과 페기종 제거 수술을 하는 믿을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병원측이 곧바로 이를 발견, 수술을 다시 해 두 환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 사고의 파문이 막 가라앉으려던 13일 고후(甲府)시의 야마나시(山梨)현립 중앙병원에서는 초등학생의 뇌수술 도중 부러진 스테인레스 수술기구 파편을 그대로 뇌속에 남긴채 봉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16일 도쿄(東京)도립 히로(廣尾)병원에서는 2월 류마티스 수술을 받은 여성환자가 수술 직후 간호사의 실수로 소독약이 들어 간 정맥주사를 맞고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
「있을 수 없는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일에는 2월 하순 마쓰에(松江)시립병원에 위암과 폐렴으로 각각 입원했던 80대 여성 환자 2명이 간호사의 실수로 맞바뀐 영양제를 맞고 다음날과 2주일후 숨진 사실이 밝혀졌다.
병원측은 두 환자가 나이가 비슷하고 이름도 끝자만 달라 간호사가 각각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주성분으로 한 영양제를 바꾸어 투여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그것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후쿠오카(福岡)현 야메(八女)시의 야메종합병원에서 95년 엉뚱한 혈액이 수술환자에 잘못 수혈되고 97년에는 뇌종양 수술도중 뇌신경을 잘못 건드려 반신불수를 만든 사실 등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가고시마(鹿兒島)현 타루미즈(垂水) 시립중앙병원에서는 97년 수술전의 남성 환자에 소독약을 주사, 중태에 빠뜨렸던 사실도 드러났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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