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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열흘간 유럽순방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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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열흘간 유럽순방길 올라

입력
1999.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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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의 시선을 모으며 열흘간의 유럽순방길에 나섰다. 江주석은 21일 오후 로마에서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으로 공식순방일정을 시작했다.江주석은 이탈리아 방문에 이어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차례로 방문하게 된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교역증대를 위한 「경제외교」에 나선 江주석에 대해 유럽국가들은 「인권 및 종교문제」라는 외교쟁점을 정면으로 제기할 태세다. 江주석은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특유의 여유만만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열흘간의 유럽방문기간중 江주석이 가장 먼저 여장을 푼 곳은 관광도시 베니스.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1254~1324)의 고향이다. 江주석이 첫 기착지로 베니스를 택한 것을 두고 중국과 유럽의 유구한 역사성을 강조함으로써 은연중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江주석은 21일 시내관광을 요청, 인근 바실리카 교회당과 순교자의 무덤이 있는 팔라초 두칼레등을 둘러보았다. 이어 베니스의 명물 곤돌라를 타고 카날 그란데 운하관광에 나서 부두에 몰려든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江주석의 베니스 여정만큼이나 유럽순방길이 한가롭지는 않을 것 같다.

江주석이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망명중인 반체제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은 21일 로마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스칼파로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위해 로마에 온 江주석은 『양국간 경제외교가 활성화하기를 바란다』고만 강조했을 뿐 인권문제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방문의 또다른 관심사는 교황청과 중국간 미묘한 대립관계이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교황청이 대만을 주권국가로 인정,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이 불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내 가톨릭 신앙박해 문제로 교황청과 사이가 좋지 않은 江주석은 이탈리아 도착에 앞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종교문제와 같은 중국 국내문제를 간섭하지 않겠다는 조건 하에서만 교황청과의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중국에서 3년형을 받고 수감중인 가톨릭신부 2명을 석방해 줄 것을 요청, 중국의 「두가지 조건」에 강경 응수했다.

스위스 방문에서도 중국의 인권문제는 도마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스위스 방문기간 동안 江주석은 제네바에서 열리게 되는 유엔인권위원회의 연례회의에 참석,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서방국가들은 중국내 인권문제에 대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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