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한국에 사는 우리 모두는 새로운 희망의 시간을 맞고 있다. 나는 춥고 긴 겨울 뒤에 오는 봄과 여름의 부드러운 바람을 고대하고 있다.경제위기 이외에 최근 관심이 가는 이슈 중 흥미로운 것은 일본이 자국내 거주 외국인의 지문날인제도를 철폐하기로 한 결정이었다. 한국의 여러 신문들이 이 문제를 폭넓게 다뤘고 나는 이것을 관심있게 보았다.
새 제도는 일본거주 한국인들에게 아주 좋게 받아들여졌는데 이전의 지문날인제도가 평범한 시민을 격하시키고 범죄자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재일 한국인들은 외국인신분증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새 제도에 대해서 비판과 우려를 표현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으로서 나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기자들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제도를 어떻게 비교하는지 흥미가 생겼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무도 이 문제를 비교하지 않았다.
사실 한국거주 외국인은 체재비자를 받기 위해 열 손가락 모두의 지문날인을 강제로 해야 한다. 모든 한국거주 외국인은 항상 외국인등록증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
사실 지문날인은 매우 즐겁지 못한 경험이었다. 아프지도 않고 잉크도 쉽게 지워지므로 신체적인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죄를 지은 범죄인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런 경우 타국에서 사는 것이 범법(?)행위가 되겠지만 말이다. 나는 재일한국인과 똑같이 지문날인은 불필요한 일이며 모욕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 몇년간 생활한 적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같은 나라조차도 외국인 지문날인제도가 없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인의 비자발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여행, 출국시 엄격한 제한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놀란 점은 한국의 기자들이 다른 나라 제도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쓰면서 자국의 독자들에게 더 가까운 자국의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클라우스 올레어
MD푸드코리아 마케팅 부장·덴마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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