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피시스2」를 보면 화성에 있는 우주선과 지구 통제센터사이에 실시간으로 무선교신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화성과 지구사이의 통신에는 영화와 달리 시간차가 발생한다. 즉, 국제전화를 걸면 잠시 후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듯이 더 먼거리의 우주공간이라면 아무리 빠른 빛의 속도로 통신을 한다 해도 지연시간이 생긴다.전파의 속도는 빛의 속도와 똑같이 진공상태인 우주공간에서도 매초 약 30만㎞로 달린다. 이 속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달에서 지구로 전파를 보내면 1.5초가 걸린다. 지구에서 전파가 되돌아오려면 또다시 1.5초, 통신을 위해서는 최소한 3초가 필요하다.
이 속도를 놓고 보면 달보다 멀리 떨어진 화성은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거리는 대략 2억2,800만㎞. 빛의 속도로 통신을 하면 전파가 도달하기까지 약 12분이 걸린다. 왕복이라면 24분이 필요하다.
이렇게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은 SF소설이나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시공간을 찌그러트리는 방법, 즉 「워프」가 있다. 워프는 물리적으로 빨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과 목적지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을 찌그러트리거나 축소시켜서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즉, 점프를 하듯 공간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이론일 뿐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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